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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전 고군분투… ‘K-잠수함’ 세계시장 확장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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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2. 05. 17:57

[한국형 잠수함 40년 史-2]
한화오션·HD현대重, 加 사업 도전
건조·MRO 역대급 방산 프로젝트
"AIP·가격경쟁, 獨과 붙어도 승산"

국내 잠수함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갖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새해 들어 해외시장의 문을 강하게 두드리고 있다. 5년 내 연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독일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다면, 북미·유럽 등으로 영향력을 넓힐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에 더해 도입 이후 30년간 유지·보수(MRO)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일 방산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간 우리나라 해군에 잠수함을 공급해온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CPSP 최고 책임자인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장관 방한에 맞춰, 양사는 사업 협력 의지를 적극 피력하고 나섰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지난 2일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퓨어 장관과 '장영실함'에 승선하고 내부 시스템을 안내했다. 장영실함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CPSP에 제안한 한국형 차세대 잠수함(KSS-III 배치-II) 모델이다. HD현대는 지난 3일 퓨어 장관에게 판교 연구개발(R&D) 센터를 공개하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자율운항선 개발 현황 등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 외 시장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은 미국으로 꼽힌다. 한미조선협력 프로젝트(MASGA)에 따라, 한화와 HD현대는 그룹 차원에서 수출 및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이미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으며, HD현대도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검토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우리 기업으로선 기술 도약의 기회라는 평가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국영 조선소 SIMA와 잠수함 개발·건조 협력을 공식화했다. 페루가 40년 넘게 운용해 온 1200톤급 독일제 잠수함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력은 공동 설계, 현지 생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HD현대중공업은 우리 해군이 20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장보고-II의 개량형을 제안했다. 사업이 순항한다면, 처음으로 남미지역에 잠수함을 수출하게 된다.

업계에선 해외 잠수함 시장 진출 기회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해양 영토 분쟁이 이어지며 각국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사이 리서치(TechSci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잠수함 시장은 지난해 257억7000만 달러에서 2031년 358억 달러(한화 약 50조원)로 연평균 5.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잠수함 생산능력과 수출 경험까지 갖춘 국가를 추리면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과 한국으로 좁혀진다. 독일 잠수함 역사가 100년에 육박한 데 비해 한국은 약 50년에 불과한 후발주자다. 해외 수출 경험도 2010년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장보고급 잠수함 3대를 수주한 게 유일하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국의 잠수함 기술력이 독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 데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우리나라는 2010년대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캐나다 수주전에서도 독일 기업과 맞붙게 됐다"면서 "캐나다 사업수주에 성공한다면 디젤 잠수함 세계 1위인 독일을 두 번 꺾었다는 타이틀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잠수함은 우리 해군이 오랫동안 운영하며 안정성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면서 "잠항 시간이 긴 AIP(공기불요추진체계) 잠수함 기술력은 한국이 앞서있고,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유럽 국가에 비해 우위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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