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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항공업계 통합 가속…현장은 ‘과도기’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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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2. 05. 16:58

항공업계 전반에 번진 통합 흐름
임금·복지 조정 과정서 긴장감 감지
성공적 화학적 결합이 핵심 관건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 2터미널 이전 D-1<YONHAP NO-3195>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요즘 '어색한 동거'라는 말이 종종 오르내립니다. 통합을 향해 가고 있지만, 조직과 문화를 하나로 맞춰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이런 풍경이 특정 항공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항공업계 전반이 통합과 인수라는 큰 변곡점을 동시에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목표로 단계적인 통합 작업을 밟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업무 공간 재배치 등이 이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낯섦과 불안감이 동시에 감지되고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묶는 합병 작업이 추진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에어부산 노사는 임금 협상을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합병 이후를 고려해 진에어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노사 간 시각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입니다.

인수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에, 에어프레미아는 타이어뱅크에 각각 인수됐습니다. 인수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이 누리던 복지나 항공권 혜택 등이 조정되면서,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옵니다.

예컨대 티웨이항공과 대명소노그룹 간 협업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서비스 선택지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기존에 누리던 내부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됩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합이든 인수든 직원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리적으로 회사를 묶는 작업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조직 문화와 처우를 맞추고 구성원들이 진짜 하나가 되는 '화학적 결합'에는 훨씬 더 긴 시간이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이나 인수 과정에서 인력을 하나로 묶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다양한 직군이 맞물린 항공산업 특성상, 완전한 결합을 위해 더 세밀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업계 변화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장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들은 직원들의 의욕 저하, 나아가 숙련 인력 이탈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떠안을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몸집을 키우는 작업과 내부를 다독이는 과제까지 안게 된 가운데, 물리적 결합을 넘어 '진짜 결합'에 이를 수 있을지 현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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